[프로세스 정리하기] 1주차 Day 3 — 문서와 실행이 갈라지는 순간

주차 주제: 왜 프로세스 문서는 서랍에서 죽는가 | 제조 사례: 급할 때 건너뛴 한 칸

오늘의 목표: 어긋남이 「서서히」가 아니라 「특정 순간」에 생긴다는 것을 보고, 그 순간을 이름 붙일 수 있다.

소요 시간: 25분


1. 한 문장으로

어긋남은 서서히 쌓이지 않는다.
한 번 건너뛴 그날 생긴다.                 ★

2. 흔한 오해

"문서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낡는다"

  → 틀렸습니다.
     시간이 낡게 하는 게 아닙니다.
     사건이 낡게 합니다.                   ★

낡는 게 시간 때문이라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. 사건 때문이라면 그 사건을 다룰 수 있습니다.


3. 갈라지는 순간 다섯 가지

① 급해서 건너뛴 날
② 예외가 생겼는데 문서에 없던 날
③ 사람이 바뀐 날
④ 시스템이 바뀐 날
⑤ 규정이 바뀐 날

하나씩 봅니다. 다섯 다 성격이 다르고, 대응도 다릅니다.


4. ① 급해서 건너뛴 날

어느 금요일 오후

  긴급 출하 건이 들어왔다
  절차대로면 검사의뢰서를 쓰고 → 검사 → 판정
  세 시간 걸린다

  검사자한테 전화해서 바로 봐 달라고 했다
  10분 만에 끝났다
  출하했다
  아무 문제 없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★
그날 무슨 일이 생겼나

  절차를 안 지켜도 되는 선례가 생겼습니다.
  그리고 그 선례는 사라지지 않습니다.

  다음 급한 건은 전화로 처리됩니다.
  그 다음도.
  석 달 뒤에는 그게 정상입니다.                  ★

문서는 그대로인데 실행이 옮겨 갔습니다.


5. ② 문서에 없던 예외

"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죠?"
"음... 일단 이렇게 합시다"                       ★
그 자리에서 만든 방법이

  기록되지 않고
  검토되지 않고
  그대로 굳습니다

  1년 뒤 "왜 이렇게 해요?" 하면
  "원래 그렇게 해요" 라고 답합니다               ★

②는 ①보다 흔하고 더 조용합니다. ①은 「어긴」 것이라 죄책감이라도 있는데, ②는 「정한」 것이라 아무도 문제로 안 봅니다.


6. ③ 사람이 바뀐 날

인수인계에서 전달되는 것

  ✓ 무엇을 하는지
  ✓ 어디에 입력하는지
  ✗ 왜 그렇게 하는지                       ★
왜가 빠지면

  후임은 이유를 모른 채 따라 합니다
  → 불편한 단계를 만나면 뺍니다
  → 그 단계가 왜 있었는지 몰랐으니까요

  그 단계는 대개 사고가 나서 생긴 것입니다.
  그래서 몇 년 뒤 같은 사고가 다시 납니다.       ★

7. ④ 시스템이 바뀐 날

ERP 를 새로 깔았다

  화면 순서가 바뀌었다
  어떤 항목은 없어졌다
  어떤 항목은 필수가 됐다

  프로세스 문서는 옛 화면을 기준으로 쓰여 있다  ★
현장은 새 시스템에 맞춰 일합니다.
문서는 옛 시스템을 설명합니다.

이 순간 문서는 즉시 죽습니다.
서서히가 아니라 그날 하루에.                     ★

8. ⑤ 규정이 바뀐 날

고객사 요구가 바뀌었다 / 법이 바뀌었다

  이건 그나마 낫습니다.
  바뀐 것을 아무도 모를 수는 없으니까요.

  다만 어디까지 고쳐야 하는지를 모릅니다.
  프로세스 문서 180페이지 중 어디를 고쳐야 하나?  ★
그래서 실제로는

  급한 부분만 고칩니다
  나머지는 옛것이 남습니다
  문서 안에서 앞뒤가 안 맞게 됩니다              ★

9. ★ 다섯을 관통하는 것

전부 같은 구조입니다

  실행이 움직였다
  문서는 안 움직였다
  안 움직여도 아무 일이 없었다              ★
그래서 대책도 하나입니다

  "문서를 잘 관리하자"        → 안 됩니다
  "정기 점검을 하자"          → 몇 번 하다 맙니다
  "담당자를 정하자"           → 그 사람이 바뀝니다

  실행이 정의를 지나가게 한다               ★
  → 지나가지 않으면 실행이 안 되므로
    어긋날 수가 없습니다

10. 제조 현장의 실제 숫자

어느 자동차 부품사, 수입검사 프로세스 점검 결과

  문서상 단계          7단계
  실제로 밟는 단계     4단계
  건너뛰는 3단계       검사의뢰 / 판정 기록 / 부적합 통보

  왜 건너뛰나
    검사의뢰   전화가 빠르니까
    판정 기록  검사자가 나중에 몰아서
    부적합통보 구두로 하니까                     ★
문제가 드러난 순간

  고객 클레임이 왔습니다.
  "그 로트 검사 기록 주세요"

  → 판정 기록이 몰아서 쓴 것이라
    실제 검사 시각과 다릅니다.
  → 부적합 통보 기록이 아예 없습니다.

  업무는 잘 돌아가고 있었습니다.
  기록이 필요해진 날 무너졌습니다.               ★

11. 오늘 해 볼 것 (10분)

어제 고른 업무 중 하나를 골라
"최근 1년 안에 다섯 순간 중 무엇이 있었나" 를 표시하세요.

  ① 급해서 건너뛴 적       □
  ② 문서에 없는 예외       □
  ③ 담당자 교체            □
  ④ 시스템 변경            □
  ⑤ 규정 변경              □
하나라도 체크됐다면 —
그 문서는 지금 실제와 다릅니다.

얼마나 다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.            ★
그것이 오늘의 결론입니다.

12. 내일 할 것

「그럼 문서를 어떻게 써야 하나」가 아닙니다.

문서가 아니라 정의여야 하는 이유를 봅니다. 둘의 차이가 형식이 아니라 구조에 있다는 것을 확인합니다.


이 글은 프로세스 정리하기 과정의 1주차 3일차입니다. 과정 전체 보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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